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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中, 놀라운 합의”(?)
[중앙일보 김현기 특파원]

트럼프 “미·중, 밤 11시 놀라운 합의” … 북·미 대화? 강력 제재?
 [중앙일보] 입력 2017.05.15 02:56 수정 2017.05.15 03:16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며 대북제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보고받았다”며 “이번 도발을 모든 국가가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행하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은 일본보다 러시아 영토 가까운 곳에 떨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기분 나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폭스뉴스와 인터뷰 도중 털어놔
트럼프 “미·중 발표 빨리 보고 싶다”
북 최선희 “여건 되면 대화” 발언
일각선 “한반도 사드 관련일 수도”

백악관 대변인이 이런 대북 규탄 메시지를 내놓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1일 미·중 간에 놀라운 합의(incredible deal)가 있었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인터뷰는 방영 하루 전날 백악관에서 이뤄졌다. 트럼프의 언급은 폭스뉴스 진행자인 지닌 피로가 오바마케어 철폐 등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공약이 뭐가 있느냐는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하면서 나왔다.

“내가 한 가지 당신에게 예를 들겠다. 우리는 중국과 어젯밤 11시(한국시간 12일 낮 12시)에 놀라운 합의를 이뤄 냈다. 그런데 오늘(12일자) 신문들 1면은 그보다 중요하지 않은 기사들이 차지했다. 그건 매우 불공평한 것이다.” 이에 피로가 “그건 당신이 뭔가 (공개를) 해야 바꿀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다그치자 트럼프는 “음, (합의) 결과를 발표하자마자 그런 문제(신문 1면에 어떤 기사가 실리는지)는 논외가 될 것이다. 원하건대 (미·중이) 신속하게 결과를 발표하면 좋겠다. 나도 빨리 (발표를) 보고 싶다(Hopefully, they’ll announce the result quickly. I’d like to see it quick)”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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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그동안 인터뷰나 기자회견 중간에 종종 ‘기밀’로 분류될 만한 사안에 대해 힌트를 던지곤 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회견 때 “바로 2~3시간 전 (중국의) 매우 특이한 움직임(unusual move)이 있었다”고 말한 것이 한 예로, 중국의 대북 핵실험 저지를 뜻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트럼프의 ‘밤 11시의 놀라운 합의’도 북한과 관련한 시급한 내용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 후반부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 “지금 말할 순 없지만 우리는 매우 훌륭한 몇 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트럼프는 12일 방영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한 달이나 두 달 후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보자”고 했다.

우선 북한과의 대화와 관련된 합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록 트럼프 인터뷰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에 이뤄진 것이긴 하지만 최근 ‘적절한 상황’이란 조건을 달면서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트럼프가 중국의 중재 아래 뭔가 북한과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13일 미국과 1.5트랙(반관반민) 대화를 마친 뒤 귀국길에 “(미국과)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편 “대화보다 중국의 대북제재 발표가 임박했거나 중국이 비공개로 (원유 공급 차단 등) 초강력 대북제재를 시작하기로 미국과 전격 합의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관련 내용일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다소 과장된 표현을 잘 쓴다고 하지만 ‘놀라운 합의’라 지칭했고, 시차를 감안한다 해도 심야 11시에 합의를 이뤄 낼 정도 사안이면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며 “의외의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간 1.5트랙 대화란?

지난 8∼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등과 미국 측 토머스 피커링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 등 간의 반민반관 대화를 말한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2017-05-15 04: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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