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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포럼]제2연평해전 15년…NLL 死守 기려야
[김성만 前 해군작전사령관]

김성만 前 해군작전사령관

내일 6월 29일은 제2연평해전이 발발한 지 15년이 되는 날이다.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25분, 서해 연평도 서방 7해리(13㎞) 해상에서 남북 해군 간에 일어난 전투에서 우리 해군이 승리했다. 제2연평해전을 그린 영화 ‘연평해전’이 2015년 6월 개봉돼 많은 국민이 당시의 전투 상황을 많이 알게 됐다.

우리 국민은 FIFA 한·일월드컵 축구에 연일 열광하고 있었다. 북한군 등산곶684함(215t)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연평어장의 우리 어선(56척 조업) 쪽으로 전속 접근했다. 우리 고속정 편대(357정, 358정)는 중간에서 접근을 차단했다. 684함은 357정(148t)을 전포(85mm 주포 포함)로 기습 공격했다.

우리 고속정 편대 2척은 즉각 격파사격으로 대응했다. 함포 교전이 25분간 계속됐다. 적(敵)684함은 고속정 편대와 초계함의 사격으로 무력화됐다. 인근에 있던 동료함(388정)에 의해 예인돼 북상 퇴각했다. 적으로부터 기습을 당한 우리 357정도 심하게 파손됐다. 358정으로 예인되던 중 과도한 침수로 침몰했다. 승조원 28명 중 정장(艇長)을 포함해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다. 적 684함은 함장 등 13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으며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치밀하게 준비된 도발임이 확인됐다.

357정의 고 윤영하 소령은 정장(지휘관)으로서 적함의 동태를 주시하면서 부하들의 전투 준비를 지휘하다 적의 기습 조준사격으로 그 자리에서 전사했다. 부장(부지휘관)인 이희완 중위는 교전 후 다리를 절단할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고도 정장을 대신해 부하들을 독려하며 끝까지 전투를 지휘했다. 한상국 상사는 조타장으로서 숨지는 순간까지 타(舵)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조천형·황도현 중사는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함포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서후원 중사는 M60 사수(死守)로 자신의 몸을 은폐하기도 힘든 갑판에서 응전사격 중 산화했다.

의무병 박동혁 병장은 부상한 전우들을 돌보다 100여 곳에 파편상을 입고 3개월여의 힘겨운 투병생활 끝에 꽃다운 청춘을 접었다. 권기형 상병은 왼쪽 손가락이 모두 잘려나간 상태에서도 한 손으로 탄창을 갈아 끼우며 대응 사격을 멈추지 않았고, 이철규 중사는 적(敵)의 사격 속에 위험에 처한 부하를 향해 자신의 몸을 날렸다. 황창규 중사는 적의 기습공격으로 40㎜ 함포의 전원 장치가 손상되자 즉각 수동 사격으로 전환, 적 경비정을 향해 포탄을 퍼부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사력을 다해 임무를 완수한 357정 장병 모두가 그날의 영웅이었다. 이들은 이렇게 우리 어선을 보호하면서 해상 휴전선인 NLL을 사수했다. 대한민국은 이들의 희생과 용기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북한 김정은의 도발 의지가 예사롭지 않다. 북한 방송은 김정은이 연평도 인근 무도와 장재도 방어대를 방문하고 서해5도 공격계획에 서명했다고 지난 5월 5일 보도했다. 북한은 신형 전투함과 잠수함을 대량 건조하고, 함대함·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에 성공하는 등 공격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서해 5도와 NLL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일 수 있다. 해군은 ‘전우가 사수한 NLL, 우리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NLL과 서해 5도 방어에 임해야 할 것이다. 또, 정치권은 남북 ‘평화수역’ ‘공동어로수역’으로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우(愚)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해군은 북한 해군(6만 명, 810척)에 비해 부족한 전력(4만1000명, 160척) 보강에 힘써야 할 것이다.
2017-06-30 03: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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