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3-30 10:09 30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인터뷰
"北, 중국 후방 확보..남북정상회담이 방향타 돼야"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30일 “김정은 위원장은 외부에서 보기에 충분히 검증 가능한 (핵) 폐기 절차에 들어가도 기본적인 핵 능력은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한범 선임연구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 인터뷰를 통해 “일련의 기술을 확보한 상태에서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북한 입장에서) 그런 판단이 깔려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선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남아있고 협상이 진행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대북제재로 (북한을) 더 조이면 원하는 대로 협상을 할 거라는 단순 셈법을 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을 통해) 중국의 지원을 약속받은 만큼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 편’이라는 편견이 깨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연구위원은 결국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향방을 결정하는 방향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의제가 발표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비핵화나 남북 관계에 대해 여러가지 로드맵이 나와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과거에 의제를 가지고 애를 먹이거나 부제조건을 달거나 하는 게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또 내달 정상회담의 공식 명칭이 ‘2018 남북 정상회담’이 된 것에 대해서는 “지난 1, 2차 회담이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는 의미였다면 이번 회담은 비핵화, 평화체제, 남북 관계의 통일 방안을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다루는 본격적인 시발점”이라며 “새로운 성격의 남북 관계를 시도하는 문재인 정부의 생각이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